귀부와인(Noble Rot)과 샤또디켐

귀부와인이란?

귀부와인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귀부와인은 '귀한 부패', '고급진 부패'라는 의미의 와인입니다 :D

영어로는 노블롯(noble rot)이라고 합니다.

 

부패가 귀하다는 말이 조금은 어색하지 않나요?

부패가 된 포도는 버려야 할 것 같은데

부패된 포도로 와인을 만들었다니 조금 신기한 것 같습니다.

정확히 말씀드리면,

포도가 잘못 부패되어 회색으로 변한다면, 썩은 포도로 당연히 버려야합니다.

하지만 특수한 떼루아(terroir)에서는 부패로 인해 더욱 농축되고 풍부한 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어떤 떼루아(terroir)에서 귀부와인이 만들어질까요?

저녁부터 새벽까지 안개가 자욱하게 낀 환경에서 포도에 곰팡이가 생깁니다.

강이나 호수 등에서 이러한 특수한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강이나 호수로 인해 저녁부터 새벽까지는 안개가 끼고 습기가 있지만,

낮에는 습기와 안개가 사라질 수 있도록

햇살이 따뜻한 곳이 귀부와인이 만들어지는데 필요한 환경입니다.

 

곰팡이가 포도껍질에 미세한 구멍을 만듭니다.

햇살이 들어오면 그 미세구멍사이로 

수분이 빠져나가 건포도처럼 포도를 만들어버립니다.

수분이 모두 빠졌으니 포도에는 당분만이 남게됩니다.

따라서 수분이 증발되고 당도와 산도가 농축되어 풍부하고 달콤한 와인이 됩니다.

이전에 말씀드렸듯이 잘못 부패된 와인은 낮에 햇살이 들어오지 않는 곳에서 만들어집니다.

온종일 안개가 끼고 습기가 차면 포도가 회색으로 변해 썩습니다.

결론적으로 '아침에 햇빛, 밤에는 안개'라는 떼루아(terroir)가 굉장히 중요한 것이지요 :) 

 

 

 

 

 

이러한 특수한 환경때문에 귀부와인의 가격대는 꽤 비쌉니다.

또한 귀부병에 걸린 포도를 수확하는것도 굉장한 인건비가 든다고 합니다.

이러한 특별한 환경과 인건비 등으로 귀부와인이 비싼 가격에 판매되는 것입니다~

참고로 기후의 특수성 때문에 와인은 빈티지마다 다르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귀부와인을 구매하실 때에는 빈티지를 확인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소테른의 생산자 : 샤또디켐

와인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프랑스 보르도지역에 대해 아실 것입니다.

프랑스 보르도지역에 소테른이라는 와인산지가 있습니다.

소테른은 프랑스 지롱드강 아래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시롱강과 가론강이 만나 귀부와인이 만들어지는 특수한 환경에 놓여있습니다.

 

소테른 지역에서는 껍질이 얇아 귀부곰팡이가 잘 생기는 세미용 품종으로 

귀부와인이 만들어집니다.

세미용(Semillion)품종과 소비뇽블랑(Sauvignon Blanc)이

소테른지역 귀부와인의 대표품종입니다.

 

소테른의 대표 생산자로는 샤토디켐이 있습니다.

샤토디켐은 LVMH(루이비통 모엣 헤네시) 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와이너리입니다.

많은 분들이 샤또디켐을 귀부와인의 끝판왕, 명품와인이라고 하며

샤또디켐의 귀부와인을 굉장히 좋아합니다.

이렇듯 귀부병(노블롯)과 소테른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

 

프랑스 소테른 지역 외에 귀부와인으로 유명한 지역은

헝가리의 토카이 지방과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TBA)가 있습니다.

프랑스 소테른, 헝가리 토카이, 독일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가 세계3대 귀부와인입니다.

참고적으로 헝가리 토카이지방에서 '아수(Aszu)'라고 쓰여있으면 귀부를 의미합니다.

또한 독일의 트로켄베렌아우스레제라는 의미는 '선택된 건포도'라는 의미입니다.

건강하고 당도가 높은 포도를 세심하게 '선별했다'는 의미입니다.

 

사실 저는 아이스와인이나 귀부와인과 같은 스위트와인을 좋아합니다 ^ㅡ^

꿀을 삼키는 듯한 목넘김과 달달한 향이 저를 너무 황홀하게합니다.

귀부와인과 아이스와인은 다른 방식으로 만들어진 와인입니다.

아이스와인은 포도를 얼려서 만든 와인을 말합니다.

아직 귀부와인을 드셔보시지 않으셨다면 한번 드셔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에게도 언젠가 샤또디켐의 귀부와인을 마셔보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